벚꽃은 만개해서 지는 시기가 매우 짧기에 시기를 맞추지 못하면 낭패하기 십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보통 3월 말부터 4월 중순경 실시하는 벚꽃축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역사
꽃구경이라는 뜻의 일본어 '하나미'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 조금 더 오래 들어가 본다면, 중국 당나라 시대에 일본 왕실에서 유교를 받아들이면서 각종 꽃들을 구경하며 풍류를 즐기던 것이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이 안 시대에 들어서자 벚꽃이 유행하게 되었고, '하나미'는 곧 벚꽃구경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에도 시대를 거치면서 서민과 사무라이 문화로 일본 깊숙이 퍼지게 됩니다.
일본이 근대화를 추진하게 된 후 그들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사용되면서, 일본은 벚꽃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의도적으로 한국 품종의 꽃들을 말살하려고 하며, 특히 무궁화를 안 좋은 이미지로 추락시키고, 벚꽃을 깨끗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강요시키면서 진해에 집중적으로 심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2. 우리나라 벚꽃축제
남부권은 3월 하순경, 중부권은 4월 상순경 전국적으로 약 200여 개의 벚꽃축제 및 명소들로 인기가 많습니다.
가장 유명한 벚꽃축제는 경남 창원의 진해 군항제가 있고, 서울에서는 여의나루 봄꽃축제 등이 있습니다.
산책하거나 돗자리, 텐트 등을 설치해서 꽃구경을 즐기고, 행사 주최 측에서 다양한 공연이나 각종 길거리 음식장터를 운영하는 등 지역경제에도 크게 이바지하는 메머드급 축제로 유명합니다.
봄철 가족 나들이 코스 또는 연인끼리 데이트 코스로 붐비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벚꽃축제는 기상정보를 바탕으로 개화 시기를 예상해서 미리 선정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벚꽃을 즐기기 위해서는 일기예보를 보면서 만개시기에 맞추어 가는 것이 더욱 화려한 꽃과 함께 멋진 인증사진을 남기기에도 유리합니다.
다만, 100% 만개하기 바로 전 비 소식이 있다면, 비 오기 전에 미리 다녀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초기에 비가 오는 것은 더욱 멋진 꽃을 피우는데 영양분을 공급하는 감사한 비이지만, 만개시기 비가 오면 생각보다 더 빨리 꽃잎이 떨어져서 오히려 만개 전이라도 비오기 전이 더 화려하고 사진 찍기에도 나을 때가 많습니다.
한때 제주 왕벚나무를 애국심 고취 차원에서 조성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수목을 키우는데 일본산 벚나무보다 상당히 오래 걸리다 보니 우리나라 대부분의 벚꽃은 일본 소메이 요시노 품종이라고 합니다.
3. 다른 나라 벚꽃축제
일본은 대부분 지역이 우리나라보다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대부분 벚꽃축제는 3월 중하순경에 열린다고 합니다.
북쪽에 위치한 도호쿠는 우리나라 중부권과 비슷한 4월 초중순, 삿포로는 한국보다도 늦은 5월 초쯤 축제가 열립니다.
일본에서는 벚꽃(사쿠라)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축제에 대한 로망과 기대가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중국 윈난성 등지에서도 화려하고 상당한 규모의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만,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미국은 1910년 일본에서 수천 그루의 벚나무를 선물로 제공하여 워싱턴 DC 일대에 벚나무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고 하며, 매년 National Cherry Blossom Festival로 불리는 축제가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호주는 북반구 나라들과 계절이 반대기 때문에 9-10월 경 벚꽃축제가 있다고 하지만 인지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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